친구는 그에게 물었다.
"누군가에게 잊혀진다는 건 어떨까?"
그가 대답했다.
"누군가에게 잊혀진다는건 슬퍼...
하지만 잊혀지는 사람보다 잊지 못하고 영원히 기억하는 남는 사람은 더 슬플꺼야..."
친구와 그는 허공을 바라보며 침묵했다.
그리고 잠시 후 그가 나직히 말을 이었다.
"나는 왜 기억하려고 애를 쓰는걸까?
...이제 이 굴레를 벗어나고 싶어...
내가 바람이 되어 사라진다 해도 이 세상은 변함 없겠지?
내가 없어도 해는 뜨고 또 질테니깐...
마치 처음부터 나란 존재는 없었던 것 처럼 말야..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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